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10억으로 가능한가요? 평온한 은퇴 생활의 진짜 기준

by jknation 2025. 5. 23.
반응형

은퇴준비

 

10억으로 가능한가요? 평온한 은퇴 생활의 진짜 기준

“10억 원이면 이제 걱정 없이 살 수 있겠지?” 한 지인이 명예퇴직을 앞두고 제게 진지하게 물었습니다. 그분은 맞벌이로 오랜 시간 성실히 돈을 모았고, 이번에 퇴직금을 포함해 총 10억 원의 자산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. 나이는 50대 중반, 월 생활비는 약 500만 원 정도라고 하셨습니다. 겉으로 보기엔 꽤 안정된 재무 상태처럼 보입니다.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. “이 정도 자산이면, 이제는 돈 걱정 없이 평온하게 은퇴 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니야?”

10억 원으로 은퇴 후 20년?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

인터넷을 검색하면 ‘노후자금 10억 원이면 충분하다’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. 특히 ‘현 연소득의 20 배면 된다’는 공식은 마치 정답처럼 반복되죠. 하지만 현실은 단순 계산과는 다릅니다. 10억 원으로 월 500만 원씩 사용한다면 연간 6,000만 원, 단순 계산으로 약 17년간 자금이 유지됩니다. 여기까지만 보면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지만, 문제는 ‘마음의 평온’입니다.

 

10억 원 중에서 매년 6,000만 원을 쓰는 건 가능해 보이지만, 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불안감이 밀려옵니다. 8년 정도 지나 자산이 절반인 5억 원이 되면, 같은 생활비를 쓰는 데 심리적 부담이 커집니다. 이 돈을 써도 되는 걸까, 더 줄여야 하지 않을까, 수익 활동을 새로 시작해야 하나… 끊임없는 불안이 뒤따릅니다.

연 5% 수익?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

“자산을 은행에만 두지 않고 투자하면 괜찮지 않나요?” 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습니다. 연 5%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면, 원금을 유지한 채로도 생활이 가능해 보입니다. 그러나 금융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. 주식, 채권, 펀드 등 어떤 자산도 매년 안정적으로 5%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. 오히려 초보 투자자는 손실을 보기 쉽고,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‘돈, 돈, 돈’에 몰두해야 합니다. 이것은 ‘돈 걱정 없는 은퇴 생활’과는 거리가 먼 상태입니다.

부동산 월세? 수입은 불안정합니다

부동산에 10억 원을 투자해 매달 월세를 받는 방법도 많이들 고려합니다. 예를 들어 월세로 400~500만 원이 들어오면 문제없지 않느냐는 거죠.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. 부동산 임대업은 생각보다 변수가 많습니다. 월세를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내는 임차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. 제 경험상 4명 중 1명은 한두 달 이상 월세를 연체합니다.

 

월세가 용돈 수준이라면 참을 수 있지만, 생활비의 전부라면 상황은 심각해집니다. 월급을 못 받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.

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월세 수입이라면 최소 700만 원 이상의 월 임대료 수입이 필요합니다. 그래야 일부 임차인이 연체하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.

은퇴 후에도 ‘사자처럼’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

얼핏 보면 은퇴한 사람은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낼 것처럼 보입니다. 사자가 하루에 한 번 사냥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뒹굴며 지내는 것처럼요. 그러나 사자는 결코 한가한 동물이 아닙니다. 늘 다음 사냥 대상을 주시하고, 가장 약한 얼룩말을 정조준해서 공격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.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. 자산이 많아도 투자, 금리, 물가, 세금, 임차인 문제 등 수많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. 결국 우리는 죽을 때까지 '먹고사는 문제'를 완전히 놓을 수 없습니다.

진짜 평온한 은퇴란?

다행인 건 인간은 자산을 축적하고 구조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 ‘의식주 걱정 없는 삶’을 위한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죠. 그러나 이 기준점이 생각보다 높습니다. 저의 경험으로 볼 때, 은퇴 후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**살 집을 제외하고 90세까지 생활할 수 있는 자산**이 필요합니다.

 

예를 들어 50세에 연간 생활비가 6,000만 원이라면, 최소 20억 원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 합니다. 만약 연간 생활비가 1억 원이라면 그 금액은 30억에서 40억 원까지 올라갑니다. 10억 원으로는 절대 ‘안정감 있는 노후’를 느낄 수 없습니다. 매달 수입에 대한 고민, 수익률에 대한 불안, 지출에 대한 스트레스가 계속 따라다닐 것입니다.

결론: 평온한 은퇴는 연금에서 시작됩니다

결국 평온한 은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해답은 **연금**입니다. 매달 일정한 금액이 들어오는 구조는 자산의 증감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. 연금이 생활비를 100% 대체할 수 있다면, 그 자체로 가장 이상적인 은퇴 플랜이 됩니다. 아니면, 90세까지 생활할 수 있는 목돈을 갖추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겠죠.

 

결국, 은퇴란 ‘돈이 얼마나 있느냐’보다 ‘그 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들어오느냐’가 더 중요합니다. 여러분의 노후 준비, 지금부터 다시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?

 

<주간동아 기사글 바탕으로 다시 요약정리하였습니다>

반응형